소설 #인생 #사는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십 하고도 일곱살! 1부: 끝과 시작“당신처럼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게 요즘 세상이죠.”전화기 너머의 30대 중반가량으로 짐작되는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더없이 단호했다. 지원서만 열한 번째 반송이었다.지환은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책상 위에 덩그라니 놓인 그의 이력서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한때 학생들에게웃으며 자신있게 영어 문법을 가르쳤던 손으로, 그는 이제 서툴게 하지만 필사적으로 자기소개서를 타이핑하고 있다.30년이었다.한 동네에서 줄기차게 영어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꿈을 키우던 시간이. 하지만 길고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불으로 초래된 불경기는 누구도 비껴가지 않았다. 외국유학파 출신 실력파 원장이 운영하는 대형 학원이 들어오면서 점점 학생들은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매월 적자가 쌓여.. 더보기 이전 1 다음